건강

현존 상태에 머무는 일을 해야 되는 이유 - 건강

taebbu 2023. 6. 28.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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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esOE3_ja5ew 

 
영상 내용 간략히 하자면, 
 
영상 주인공 분은 이순국 박사님.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전 신호그룹 회장
온양펄프 창업자.
 
과거 30년 동안 기업을 일구는 데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신 분.
스펙만 봐도 학창시절부터 얼마나 치열하게 달리셨을지 짐작이 된다. 
 
IMF 때 기업이 해체된 뒤 고민을 하던 차에, 협심증으로 쓰러지심.
 
그 이후 건강의 중요성을 깨닫고, 현재는 의학 박사, 체육학 박사의 인생을 살고 계신다.
 
이 분의 말씀에 의하면, 기업이라 함은 경쟁이 기본이라, 기호지세의 형태를 모면할 길이 없다고 한다. 
끝 없이 사이즈가 커지지 않으면 결국 도태되기 마련이고, 그리하여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갈아 넣을 수 밖에 없는 게 기업가의 숙명이다. 고로, 돈을 쫒지말고 건강과 행복을 쫓는 삶이 더 나은 삶이란 게 이분의 입장이다. 
 
이 분은 아마도 기업을 일구는 30년의 과정에서 내면이 고요하진 않으셨나보다.
밤잠 설치며 가슴을 졸이기도 하고, 짜릿한 쾌감도 맛 보고, 슬픔과 환희라는 감정의 격동을 겪으며 일궈내신 것 같다. 
 
 
이 영상이 나에게 와 닿은 이유는, 내가 최근에 비슷한 경험을 하였기 때문이다.
 
2년 전의 나는, 돈을 쫓았다. 
트레이딩을 잘 할수만 있다면, 곱셈의 나라이기 때문에 1억을 10억으로 만드는데에 드는 시간과 10억을 100억으로 만드는 데에 드는 시간이 동일하다. 
그리하여, 공보의 3년이란 시간동안 나의 시간과 건강을 모두 갈아 넣는 한이 있더라도, 큰 돈을 얻을 수만 있다면, 모든 걸 바칠 각오가 있었다. 
 
2년 간 열심히 한 결과, 어느정도 실력은 생겼으나, 현존 상태를 유지하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트레이딩을 하면서 나오는 도파민은 다른 모든 행위들을 못하게 만들었고, 자연스레 삶이 오로지 트레이딩에 포커싱 되었다.

자기 관리를 포기하게 되었고, 나를 가꾸고 사랑하는 법을 잊게되었다. 옷을 1년 동안 거의 안 사다싶히 하였으며, 머리는 지저분해졌다. 자존감은 낮아졌고, 자기 혐오로까지 이어졌다. 폭음, 폭식,게임과 같은 자기 파괴적인 습관이 더욱 강화되었다.

수면 패턴도 불규칙해졌다. 불규칙한 수면패턴은 2급 발암물질인데, 아마도 암 발생률이 높아졌을것이다. 막대한 스트레스를 자주 받았다. 그런 날이면 폭음과 폭식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곤 했다. 

운동도 안하게 되었다. 운동이 주는 도파민의 양보다 트레이딩이 주는 도파민의 양이 압도적으로 컸다.  안 그래도 변동성이 큰 코인 시장에서 레버리지까지 쓰니 모니터 앞을 도저히 떠날 수가 없었다.

도파민 홍수에 뇌에 절여지니 전두엽이 망가졌다. 하루에 틈만 나면 야동을 켰다. 차트를 보는 도중에 지루해서 자연스레 게임도 많이 하게 되었다. 

운동은 안하고 술과 야식을 자주 먹다보니 1년 반만에 살이 10kg 가량 쪘다. 혈액 염증 수치가 높아졌는 지, 쉽게 부었다. 면역 체계과, 자율신경계도 망가져서 추위를 자주 탔다. 최근 10년 간 걸려본 적 없는 감기도 일년에 몇 번씩 걸렸다. 

도파민 홍수와 전두엽 기능 저하로 인해, 그리고 나의 경쟁적인 기질 때문에 손실이 나는 날이면 매매를 멈추지 못하고 더욱 무리하게 진입하곤 했다. 큰 금액이 찍힌 적도 있었으나 모두 허상이었고 결국 계좌는 깡통을 찼다. 

돈도 잃고, 건강도 잃었으며, 찬란한 청춘도 잃었다. 물론 이것도 깨달음을 얻기 위한 필연이였겠지만. 
 
많은 걸 잃고 난 뒤, 그제서야 코인 선물 판을 미련 없이 떠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암흑 터널을 지나는 듯한 과정을 겪으면서 얻은 몇 가지 깨달음을 공유하고자한다. 
 
1. 어떠한 일로 돈을 벌고자 할 때, 그 일을 하는 동안에 마음이 평온해야 한다. 현존에서 멀어지는 일을 하면 결국 돈도 잃고 건강도 잃는다. 끝은 파멸이다. 
 
2. 돈을 쫓는 행위는 현존에 절대 도달할 수 없다. 얼마를 벌었던 간에, 인간은 그 상태에 적응을 하고, 도파민은 더 큰 돈을 바라게 만든다. 기호지세의 삶을 만들고 이것은 결핍 상태 = not 현존 -> 파멸.
 
즉, 현재 갖고 있는 것들에 충분함을 느끼고, 만족하며, 감사한 상태를 계속 갖으려고 해야 한다. 그래야 건강도, 돈도, 현존 상태도 챙겨가며 살아갈 수 있다. 
 
3. 전공의 과정을 현존 상태로 보낼 수만 있다면, 전문의 페이닥터의 삶이 돈도, 행복도, 건강도 챙겨갈 수 있는 좋은 길일 수 있다. 
 
4. 더 큰 목표와 자아실현을 위해 사업 및 투자를 한다하더라도, 내면의 평안과 고요, 현존, 몰입의 상태에서 오는 즐거움, 미래에 대한 설렘, 현재 충만한 상태가 유지되지 않는다면 하지 않는다.
 
5. 과거의 나는 '나라면 다르겠지. 99.9퍼센트가 못해도 나는 잘 할 수 있을거야. 왜냐하면 나는 똑똑하니까.'라는 자의식 과잉이 있었다. 열등감에 의한 자아 보호 기제였는 지, 아니면 그저 오만함인 지는 모르겠다. 

앞으로 삶을 살아감에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원칙을 세웠다. 

-> 앞으로 어떠한 장기간 프로젝트를 실행하기에 앞서 철저한 자의식 해체와 메타인지를 통해 자기 분석 과정을 거친 뒤 행동에 옮기기.
 
-> 현존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행위들을 제거하며 살기. 특히, 경제적 활동에 있어 현존을 방해하는 일은 하지 않기.

-> 타인에게, 세상에 가치를 주는 일을 하기.
타인의 것을 뺏어오는 제로썸 유형의 에고 게임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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