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량은 에너지다. ' -> 이것은 참인 명제.
여기서 좀 더 발전시켜서, 나만의 이론을 세워보자면
'공간도 그 자체로 에너지다.'
좋은 대학에 가면,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공부를 더 열심히 한다.
헬스장에 가면, 방에서 혼자 웨이트하는 것보다 운동을 더 열심히 하게 된다.
이런 것들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며, 여태까진 단순히 포유류의
모방욕구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 생각했었다.
특목고, 자사고, 명문대 등등.. 뛰어난 인재들을 한 곳에 집약 시키면
서로가 서로에게 자극이되고, 선의의 경쟁을 하고,
케미가 터지며, 창의적인 생각들이 팝콘처럼 튀어오른다.
헬스장에 가면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들에게 영향을 받아
자연스레 집에서 할 때 보다 하나라도 더한다.
심지어 헬스 유튜브만 봐도, 안 봤을 때 보다 헬스 의욕이 더 강렬해진다.
이런 것들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며, 모방욕구로 설명이 된다.
하지만 새벽 4시쯤 헬스장에 아무도 없고 나 혼자만 운동을 할 때,
문득 의문이 들었다.
분명 오늘 나는 헬스장에 입장하기 전엔 녹초였다.
하지만 헬스장 입구를 들어선 순간부터 왠지 모르게 힘이 더 났다.
주변에 모방할 사람이 없어도.
과거를 더듬어 보았다. 생각해보니 고등학생 때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
고등학생 때 어느날 새벽에 눈이 떠져서 혼자 아침 일찍 등교를 했다.
당연히 교실엔 아무도 없었고, 고독을 즐기며 문제집을 풀었다.
왠지 모를 고양감과 좋은 기분을 느끼며..
밤이 늦어 야자실에 아무도 없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늦은 시간에 혼자 남아 공부할 때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
집중도 더 잘 되었다. 분명 그 교실엔 나 말곤 아무도 없었는데도.
이러한 경험들은 모방욕구로 설명하기엔 한계가 있다.
그리고 이것은 분명 '공간'이 주는 힘과 관련이 있어보인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찰나, 예전에 읽었다 카를로 로벨리 저서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의
내용 일부 중 루프 양자 중력 이론이 생각났다.
내가 이해한 토대로 말해보자면,
시공간이 하나의 차원이며, 시공간은 사실 엄청 작은 단위들로 이루어져있고,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시공간 자체가 하나의 필드이며, 그것은 양자장일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생각이 미치자, 내가 겪은 개인적 경험들은 카를로 로벨리의
루프 양자 중력 이론과 관련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질은 에너지다. 그리고... '시공간도 에너지다.'
이 명제를 공리로 가져간다면, 앞으로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공간 에너지를 활용하여 나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도록 설계해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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